카카오가 데이터센터에 수천억을 투자하는 이유

이다인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0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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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라우드, 구글 클라우드, 드롭박스에 저장된 이미지, 문서 파일들은 어디에 저장되는걸까요? 클라우드 서비스라고는 하는데, 실제로 구름 위를 떠다니듯 파일들도 인터넷 어딘가에 떠다니고 있는걸까요?



정확히 말하면, 클라우드는 ‘사용자 입장’에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면 사용자는 자신의 하드디스크나 USB 등의 저장장치에 파일을 보관해야 하고, 기업이라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혹은 비용을 지불하고 타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야 합니다.



반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 관리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의 데이터는 클라우드 운영 기업이나 데이터센터 위탁관리 사업을 하는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됩니다. 사용자는 자체 데이터센터 대신 외부(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공공기관을 비롯해 민간 기업의 클라우드 환경 도입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가정보관리원, 광역단체 통합 데이터센터, 공공기관, 통신사, IT 서비스 기업, 금융사 등에서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데이터센터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9년 기준 약 158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 데이터센터 현황 및 산업전망 보고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그렇다면 데이터센터란 무엇일까?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여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공유를 위한 통합관리 시설입니다.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자원을 공유하도록 도와주는 서버 장치, 데이터 패킷의 저장공간인 스토리지, 통신망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전력 분배장치, 데이터센터의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는 장치, 온도 조절을 위한 냉수 공급 장치 등 IT 장비와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80년대 사용자가 많은 곳에 여러 컴퓨팅 자원을 모아 운영하는 소규모 전산실 형태에서 90년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그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IT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AI, 클라우드 등 대규모, 고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발전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활용 목적에 따라 크게 상업용과 비상업용(자사용)으로 나뉩니다.

- 상업용 데이터센터: IT 서비스 기업이 IT 자원 활용 및 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를 위탁관리하여 운영하는 형태

- 비상업용 데이터센터: 기업 내부적으로 IT 자원 활용을 위한 목적,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IT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형태



다시말해 상업용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 외부 기업으로부터 비용을 받고 위탁관리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이며, 비상업용은 내부 구성원이나 고객 및 고객사에게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흔히 기업의 전산 서버, DB 등을 이야기하면 아래와 같이 기계들이 빼곡한 이미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실제로 데이터센터의 모습 중 하나입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데이터센터에 수천억을 투자하는 기업들

지난 9월 7일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 소재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총 12만대 서버가 들어가며, 약 6EB(엑사바이트)*까지 저장 가능한 규모의 데이터센터입니다. 3년간 예상 투입비용만 4천억 원으로 그야말로 억 소리나는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 이용량 증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의 이유로 자체 데이터센터 설립을 결정한 것입니다.

*6EB=약 60억GB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운영기업 네이버는 이미 2014년 춘천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설립했습니다. 네이버 또한 최근 IT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세종시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약 6,500억 원을 투자해 10만대 이상 서버를 갖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외에도 통신사 KT, LG 유플러스, IT 서비스 기업인 LG CNS 등도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고객의 정보가 대규모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의 정확한 위치,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16년 서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에서 빠질 수 없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국에서 애저(Azure) 서비스 운영을 해 서울과 부산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이라는 사실만 알려졌습니다. IBM은 국내 기업인 SK C&C와 사업 파트너인 동시에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것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데이터센터는 많은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한 가지 핵심요소를 뽑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은 빠져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재난이나 재해로 인한 정전이나 기타 비상상황에서도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이중화하여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어야합니다. 또한 강한 지진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내진 설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또한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하면서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도 엄청난데요.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많은 열 에너지가 발생합니다. 회로 과열이나 데이터 유실을 막기 위해 효율적인 전력 소모와 냉각 과정이 필수입니다. 페이스북은 북극 근처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냉각에 필요한 자원을 최소화했고, 여름철에도 낮은 기온을 유지하는 북반구 국가나 전기요금이 저렴한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

앞서 설명드린 데이터센터의 안정성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MS는 바다 속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실험을 통해 MS 내부의 18개가 넘는 그룹이 해저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며 성능과 안정성을 테스트했습니다. 실제로 고장률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⅛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유럽해양에너지센터로부터 풍력, 태양열 등으로부터 100% 전력을 공급받아 지속가능한 에너지만으로 운영을 했기 때문에 친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은 것은 세계 인구 절반은 해안에서 19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이동 거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최근 엣지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작은 규모의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저 데이터센터의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icrosoft의 해저 데이터센터

 

최근 일명 넷플릭스법이 IT 업계의 핫이슈입니다. 넷플릭스법은 서버 용량, 인터넷 연결의 원활성, 트래픽 경로 관리 등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보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전년도 말 3개월간 일평균 이용자 수와 트래픽 양이 각각 100만명 이상이면서 국내 총 트래픽 양의 1% 이상인 부가통신사업자를 적용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업자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네이버, 카카오 이렇게 5곳입니다. 아직 넷플릭스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실제로 시행된다면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위치, 활용도 등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G, IoT,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과 역할을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만큼 데이터는 가치가 높아지고 해커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데이터를 보호하고,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안전하게 지켜야만 그 이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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