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 일본 7조원대 경제적 손실, 앞으로 미칠 영향

오윤지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2 09: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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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GDP 부양 효과 미뤄지고 7조 손실 발생”…도쿄도·조직위, 270억 엔 예비비 있지만 연기 비용 충당하기는 어려워

IOC, 올림픽 연기 비용 절감 방안 검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6월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IOC가 최근 각 국제경기연맹(IF)에 한 제안이 드러났다. 각 종목 테스트 대회의 재검토, 시상식 간소화, 경기장 수용 인원 감축과 사용기간 단축, 공공교통기관을 이용하는 등의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오는 7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림픽을 2021년 7월23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올림픽에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은 수천억엔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D-365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화려한 행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사람을 모으는 특별한 행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





“19조 GDP 부양 효과 미뤄지고 7조 손실 발생”…도쿄도·조직위, 270억 엔 예비비 있지만 연기 비용 충당하기는 어려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취소나 무관중 경기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연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NHK방송은 25일 도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가 올해 2조 엔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 효과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제효과에 대해 “지금까지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올해 GDP를 1조7000억 엔(약 19조 원) 정도 높일 것으로 봤다”며 “개최가 1년 연기되면 이런 효과를 올해는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연기 자체만으로도 일본은 앉은 자리에서 거액을 날리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도와 조직위가 약 270억 엔을 예비비로 계상했지만, 연기 비용은 수천억 엔에 달해 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NHK에 “경기장 등의 시설 유지·보수 비용과 경기단체가 1년 후 대회를 위해 다시 준비하는 비용 등이 발생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6400억 엔 남짓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중 대회 관계자와 스폰서, 미디어 등의 숙박 수요를 하루 최대 4만6000개 정도로 예상하고 시설 확보에 나섰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숙박시설은 대규모 취소가 일어날 수밖에 없어 그 영향을 어떻게 완화할지가 과제다.



대회 공식 관전 투어를 진행하는 현지 여행사들도 혼란에 빠지게 됐다. 대형 여행사인 JTB는 약관에 ‘회사가 관여하지 않는 이유로 경기 시간이 변경되면 입장권 환불이나 교환은 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그러나 대회 자체가 연기되는 사태는 지금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 향후 대응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NHK는 전했다.



또 경기장과 그 주변에 필요한 민간 경비원이 1만40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보안업체 수백 곳이 관련 경비를 맡을 계획이었지만 이것도 올림픽 연기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선수촌 부지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지난해 7월부터 선수촌 일부 아파트가 판매됐으며 본격적인 입주는 앞으로 3년 후인 2023년 3월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대회 연기로 입주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

도쿄도와 조직위가 경기장으로 사용할 시설에 지급할 임차료 등은 약 530억 엔에 이른다. 각 시설과의 계약 내용은 다르지만 해약하면 수수료 발생이 불가피하다.



대회가 연기되면서 인건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조직위에는 3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회 시에는 8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직위의 수익을 보면 일본 스폰서로부터의 협찬금이 3480억 엔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티켓 판매 수입은 약 9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이런 협찬금과 티켓을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 불확실해졌다.

올해 7월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일본 정부 재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NHK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경제연구소는 도쿄올림픽 개최로 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2조엔(약 22조5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1년가량 연기 결정으로 올해는 그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이치세이메이(第一生命)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올림픽으로 일본의 GDP가 1조7000억엔(약 19조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효과가 내년으로 이월되게 됐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올림픽 연기로 순손실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關西)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명예교수는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손실을 6000억엔대로 추산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해 6408억엔(약 7조200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도 올림픽 연기로 차질이 예상된다. 23동에 5600채에 달하는 선수촌 아파트는 작년 7월부터 분양이 시작돼 2023년부터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나, 올림픽의 연기로 입주 시기도 지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입주가 지연되면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스펀서, 미디어, 숙박 시설 등에 대량 취소 사태가 발생,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회 조직위에서 일하는 3500명에 달하는 직원의 인건비도 문제다. 지난해 조직위 직원의 인건비는 40억2600만원(약 452억원)이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는 예상외 지출에 대비해 270억엔을 예비비로 계상하고 있지만, 올림픽 연기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조직위의 한 간부는 "올림픽이 취소되는 것보다는 좋지만, 추가 비용이 수천억 엔 규모가 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올림픽 강행해도 ‘반쪽’ 불가피…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



2021 세계수영·육상선수권 일정 조정 불가피

세계육상선수권은 2022년 개최 유력, 수영선수권은 2021년 적절한 시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2021년으로 미루면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가장 주목받은 스포츠 행사인 하계올림픽이 2020년이 아닌 2021년으로 밀리면서 다른 대형 이벤트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2021년에는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2개 대회가 예고돼 있다. 7월 16일∼8월 1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8월 7∼1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여름에 열리면 두 대회의 개최 시점은 바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회는 올림픽이다. 각 종목 단체는 올림픽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이미 세계육상연맹은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시점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를 대비한 움직임이다"라고 밝혔다. 세계육상연맹과 개최지 유진은 2022년을 가장 적절한 세계선수권 개최 시점으로 보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조정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2021년 개최를 예고하며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개최된다면 우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날짜를 바꿔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내년 초에 열리면 우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바꿀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축구다. 2020년에 치를 예정이었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는 2021년에 열린다. 두 대회 모두 6월 12일∼7월 12일에 치를 계획이다. 만 23세 선수 혹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유럽, 남미 선수들에게 연이어 대형 규모의 국제대회를 치르는 건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일정표만 생각하면 2022년에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것보다는 2021년에 개막하는 게 한결 낫다. 2022년에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도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5G 상용서비스 韓보다 1년 늦은 일본… 올림픽 통해 시장주도권 확보 전략 세웠지만

코로나 확산에 도쿄올림픽 내년으로 사실상 연기… 5G 첨단서비스 홍보 구상 차질



올해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사실상 연기되며 일본 5G(5세대) 이동통신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이 5G 선도국가 위치를 확실히 굳히고,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일본을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들이 이달 안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NTT도코모의 5G 서비스는 3월 말 전국 150개 지역에서 최대 3.4Gbps의 전송속도로 지원된다. 6월부터는 모든 지방으로 확대되고 고주파 대역도 추가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도 이달 27일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4월 초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과 비교해 약 1년이나 늦은 것이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준비했다. 한국이 지난해 5G 조기 상용화로 전 세계 5G 시장서 선전하자,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통한 홍보 및 경제 효과로 향후 5G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연기 수순을 밟으면서 이와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7월 개최 예정있던 일본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면서 "내년에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면 경제적 손실만 6400억엔(약 7조3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일본 통신사들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5G 서비스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5G 확산 동력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5G는 통신 인프라보다는 스마트시티·드론·무인로봇·자율주행·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연관 서비스 개발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시내와 경기장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과 로봇택시, 8K급 화질의 초고해상도 영상전송 및 VR 중계 서비스 등을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자국의 5G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잃어버린 20년’을 ‘기술입국'으로 되찾고자 하는 의지였으나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마스크를 쓴 여성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한국도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5G 선도국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성화봉송 당시 5G 네트워크로 작동하는 드론에 성화봉을 장착해 성화를 이동시키고, 개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으로 올림픽 오륜기를 형상화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와 같은 경험은 성공적인 5G 상용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은 물론 통신장비 시장에서까지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게 된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5G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에도 5G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약 87% 증액한 6500억원으로 잡고, 5G 관련 산업이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는 5G 산업의 조속한 해외시장 선점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민간 분야에서는 통신사들의 5G 전국망 조기 구축을 위한 세제 지원과 함께 5G 단말·서비스 조기 출시를 위한 테스트베드 확충을 추진한다. 또 드론 전용비행시험장 내에 5G 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안으로 200개의 5G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5G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오는 2023년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디지털 콘텐츠사업 육성에 1900억원을 투자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의 막전막후는 스포츠 외교의 치열한 대결장이었다. 더 나아가 스포츠와 경제가 뒤엉킨 한편의 국제 파워게임이었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 개최를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어 연기한다고 해도 연내 다시 여는 방안이 차선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운영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IOC는 일본이 가장 우려한 1년 정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다.



일본 1년 연기시 7조 손해

트럼프 발언으로 기류 변해

NBC 영향력도 IOC 영향

이로써 일본은 큰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입장권 환불, 숙박 예약 취소 등 복잡한 문제를 맞닥뜨려야 한다. 1년간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더해 총 6408억 엔(약 7조210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은 미국과 파워게임에서 밀려서라고 해석한다. 당초 IOC도 일본과 같은 입장이었다. 코로나19 우려에도 정상 개최를 고수해왔다. 연기나 취소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특히 1년 연기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2021년 6월), 세계수영선수권(2021년 7월), 세계육상선수권(2021년 8월) 등 다른 주요 국제 스포츠이벤트와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불가 방침이었다.

그러다 IOC가 최근 급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올림픽 1년 연기'를 거론하면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본이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기 바란다"고 했던 그는 이날은 "텅 빈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보다 1년 연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중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강대국이자, 국제 여론을 주도하는 미국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IOC가 1년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얼마 후 미국육상협회과 영국육상경기연맹을 필두로 한 전 세계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경기단체가 올림픽 강행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캐나다와 호주는 올해 예정대로 열린다면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IOC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면, 올림픽 TV 중계권사인 미국 NBC는 IOC가 '1년 연기 안'을 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NBC는 IOC의 최대 고객이다. 2011년 NBC는 2020년까지의 중계권료로 IOC에 43억8000만 달러(5조4500억원)를 지불했고, 2014년에는 77억5000만 달러(9조6500억원)를 추가해 2032년까지로 계약을 연장했다. IOC에 따르면 2013~16년 올림픽 관련 전체 수익이 57억 달러(7조1000억원)이었는데, 그중 73%를 중계권료로 벌어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OC는 NBC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 NBC는 도쿄올림픽 광고의 90%를 판매해 12억5000만 달러(1조5600억원)라는 올림픽 광고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올림픽이 연기되는 것만으로도 NBC는 경제·경영적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개최 시기가 올가을이 될 경우 NBC 손해는 천문학적 액수가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등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스포츠가 시즌을 재개해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을 펼칠 시기다. 올림픽이 열린다면 시청률이 분산돼 TV 광고단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IOC로서도 미국의 불참은 올림픽 흥행에 치명타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16년 리우까지 여섯 차례 여름올림픽에서 다섯 차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육상, 수영 등 주요 종목에서 수퍼스타를 보유했다. NBA 선수 주축인 미국 농구대표팀은 '드림팀'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린다. 안타깝게도 일본은 개최국 대신 미국 손을 들어준 IOC를 원망할 여유가 없다.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내년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힘을 모으기도 바쁘다.

 

2020 하계올림픽 취소

한편, 제 21대 도쿄도지사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에게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취소하겠다”는 공약이 잇따라 나와 시선이 집중된다.내달 5일 도쿄도지사 선거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고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이번 선거전은 역대 가장 많은 22명의 후보가 뛰어들며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도쿄도지사 선거의 쟁점 중 하나는 바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다. 집권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는 2021년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도쿄올림픽 취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쿄올림픽 취소를 강력 주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배우 출신인 야마모토 타로 일본 생활당 대표다. 야마모토 대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올림픽을 열지 말아야 한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IOC에 도쿄가 이러한 부분을 책임질 수는 없다고 확실히 말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보상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즉시 반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본인으로서 창피한 일이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던 우쓰노미야 겐지 후보는 “전문가들이 도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올림픽을 취소하고 이에 따라 절감되는 예산을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쿄 시민들을 돕는데 쓰겠다”고 전했다.

[데이터저널 = 오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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