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 전 세계 확진자는 실제 도대체 몇 명인가? - 항체로 본 통계적 진실 -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3 10: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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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검사 결과 등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항체란 바이러스 등 유해한 요소를 공격하는 단백질이다. 백신을 맞지 않는 한 대체로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대체 몇 명인가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美 CDC, "알려진 것보다 최대 13배"



미국 일부 지역의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보다 최대 13배에 달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올봄부터 6월 초까지 정기 검진이나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1만6000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뉴욕‧미주리‧유타‧워싱턴‧플로리다 등 미국 내 10개 주‧도시의 주민이 대상이었다.

 

 

CDC는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5월 30일 기준 미주리주 주민의 항체 보유율을 2.8%(17만1000명)로 추정했다. 당시 집계된 누적 감염자 1만2956명의 약 13배에 달한다. CDC는 뉴욕시의 경우 5월 초 기준 인구의 24%(204만명)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공식 집계된 누적 감염자 약 16만명의 13배다.



CDC 연구진은 “이 데이터는 실제 코로나19 감염자의 수가 보고된 수를 훨씬 초과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증상이 없었거나 증상이 경미하는 등 감염된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의 4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보건 당국이 대부분의 감염자를 놓쳤고, 이들이 이 지역의 대규모 발병을 견인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CDC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 의학협회지(JAMA)에서도 공개했다.





인도 델리 당국 분석결과 "465만 감염"

 

 

인도 델리주 당국은 델리의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집계보다 약 37배나 많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델리주의 공식 누적 확진자는 21일 기준 12만3747명이다.



21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델리 정부가 2만1387명의 혈액을 검사했더니 23.48%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었다. 델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단순 계산해 실제 감염자는 약 465만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BBC는 전했다.



델리 당국은 “이번 조사는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무증상이란 점을 알려준다”면서 “델리의 높은 인구 밀도를 고려할 때 23.48%란 수치조차 너무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실제 확진자 2500만명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8일 이란의 코로나19 환자가 실제로는 2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보건부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정부가 공식 집계한 확진자는 26만9440명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실제 환자가 이보다 92배나 많을 수 있다고 공개한 것이다. 이란 인구는 약 8200만명이다. 이란 보건부의 보고서처럼 감염자가 2500만명일 경우 이란 국민 10명 중 3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란은 이런 분석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구 실제 감염자 18만5천명



국내에서도 대구의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8만5000명 이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21일 기준 6936명인데, 실제로는 이보다 27배나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병원과 경북 의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일반 환자 103명과 보호자 95명 등 198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7.6%(15명)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대구 지역에서 약 18만5290명이 코로나에 걸렸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구 지역 인구는 약 243만8031명으로, 항체 보유율을 근거로 단순 계산한 것이다.​

 

 

 

대구 지역 항체보유율 7.6%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집단면역’ 수준에는 한참 못미친다. 의료계는 전체 인구의 60~70%가 코로나 항체를 보유해 다시 걸리지 않게 되면 집단면역이 발생해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7.6%의 항체 보유율은 이의 9분의 1 수준이다.



항체 보유율은 미국 뉴욕(21.2%), 영국 런던(17%), 중국 우한(3.2%)이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혈청 양성률 데이터는 집단 면역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이번 연구진이 발표한 수치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9일 밝힌 국내 코로나 항체 보유율 0.03%(3055명 중 1명)보다는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 조사는 코로나 집단 발병이 일어났던 대구 지역을 빼놓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수가 198명으로 작고, 대구가톨릭대에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연령·성별·거주지 등을 토대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가 아니라 대표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실제 사례는 PCR로 확인된 사례를 크게 상회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저널 / 김은영 기자 kyy@data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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