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워런 버핏 속인 독일 기업, 서류 위조로 걸린 20대 등.. 블록체인 기술이 ‘위조’ 없앤다.

이다인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4 1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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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으로 워런 버핏 속인 獨 기업...기업가치 부풀렸다 '덜미'

독일의 한 제조업체가 80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을 상대로 기업 가치를 6억4300만유로(약 8606억원)이나 부풀린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이들이 워런 버핏을 속이기 위해 쓴 방법은 다름 아닌 ‘포토샵’이었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독일 스테인리스강 파이프 제조 회사 ‘빌헬름슐츠’를 8억유로(약 1조708억원)에 인수했다.

빌헬름슐츠는 가족기업으로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 주(州) 크레펠트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독일 파이프회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대출금 ‘돌려막기’로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같은해 5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익명의 제보로 빌헬름슐츠가 회사가 더 잘나가는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실제로 인수 당시 빌헬름슐츠가 기업가치를 4배 이상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본격적으로 소송을 준비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이 과정에 연관된 빌헬름슐츠 직원들은 편지 윗부분에 인쇄된 회사 이름과 주소를 스캔한 다음 포토샵으로 가짜 송장과 주문서를 만들어냈다. 빌헬름슐츠가 위조한 회사 거래 내역은 47건 이상이다. 이를 이용해 세전영업이익(EBITA)을 부풀려 파산 직전의 사업체를 견실한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뉴욕중재법원은 지난 4월 9일 빌헬름슐츠가 매매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투자자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뒤 흔적을 지우려 했다고 최종 판결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해당 사건이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전제로 "분명한 사기 행각이며,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중재법원은 빌헬름슐츠의 실제 가치를 1억5700만유로(약 1925억원)로 산정했다. 법원은 빌헬름슐츠가 버핏 회사에 차액인 6억43000만유로를 보상하도록 할 예정이다. 뉴욕중재법원의 판결에 이어 독일 뒤셀도르프 주 검사도 문서를 위조하고 대차대조표를 위조했다는 사기 혐의로 빌헬름슐츠를 조사 중이다.

 

'포토샵'에 대기업도 속았다…서류위조로 2500만원 챙긴 20대男 덜미

 

가족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 등 각종 공‧사문서를 위조해 판매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작년 1월부터 1년 간 1장당 30~50만 원 가량을 받고 가족관계증명서, 병적증명서, 재직증명서 등 모두 93매의 공·사문서를 위조한 이모(28)씨를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에게 문서위조를 부탁한 정모(52·여)씨 등 7명, 인터넷에서 이 씨를 만난 후 대포통장을 제공한 고등학생 사모(17)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포털사이트 카페나 블로그에 ‘밀항, 점프, 3국 신분작업, 졸업장위조, 토플위조, 위조방지코드 완벽일치’ 등의 광고를 올린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로 공·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인재파견 업체를 2012년부터 2년여 간 운영하다가 폐업한 후 수천만 원의 빚에 시달리자 문서를 위조, 판매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이 씨가 문서위조 광고에 썼던 ‘밀항, 3국 신분작업, 위조방지코드 완벽일치’ 등의 문구는 위조전문가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으며 별다른 기술 없이 인터넷으로 익힌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위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씨는 인터넷, 대포폰 등 문서위조 의뢰를 받았으며 수수료는 대포통장으로, 배송은 퀵서비스나 길거리에서 전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수사기관 추적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구속 입건된 정 씨 등 3명은 취업을 하기 위해 문서위조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모(53)씨는 학력 콤플렉스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를, 정모(28)씨는 저조해진 학교 성적을 가족에게 감추고자 성적증명서 위조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가 위조한 문서는 일반인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고 일부는 그가 위조한 졸업증명서로 국내 모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이 ‘학력위조’ 없앤다


영화 ‘기생충’에서 학력위조가 비중있게 등장한다. 아버지 기택은 딸 기정의 깔끔한 문서위조 능력을 보고 “서울대 문서위조학과는 없나”고 칭찬하고, 아들 기우는 위조한 명문대 재학증명서로 부잣집 과외 선생님 면접을 통과한다.



한국 사회에서 학력위주 문제는 영화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지난 2007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사건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학력위조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암호법을 이용해 검증되고 암호화된다. 이런 성격 때문에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블록체인이 학위관리, 부동산, 유통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까닭이다.



비탈릭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지난해부터 비금융 블록체인 중 ‘대학학위증명시스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학위 정보가 수정·삭제됐을 때 이 조작의 흔적도 기록돼 학위조작이 원천차단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이 적용된 대학증명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학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학위관리시스템은 복잡한 학위 검증 절차를 해결하면서도 안전·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행정·교육·금융 등 자격 증명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학위문서 인증플랫폼 ‘블록서츠’의 경우, 학위 수여자가 블록서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모교의 공식인증만 한 번 받으면, 향후 별도의 재인증 없이 디지털 학위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지원자는 채용과정에서 종이 증명서 대신 앱을 통해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디지털 학위인증서를 기업에 제출할 수 있다. 기업은 이 인증서를 추가 비용없이 조회할 수 있다. 사본 생성이나 수정은 모두 기록에 남기 때문에 조작 자체가 불가하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아이콘루프는 블록체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 브루프를 지난 5월 출시했다. 브루프는 발급 기관의 명단과 발급 신청자 입력 정보가 일치하면 증명서가 발급되는 구조를 택했다.



발급 기관이 발급 기간 및 명단, 인터넷주소(URL)를 설정하면, 발급 신청자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해당 URL에 접속한 후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증명서 발급내역은 아이콘 네트워크상 모든 거래 기록을 제공하는 ‘아이콘 트래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증명서 발급·확인은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개인도 이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기반 학위증명서비스가 확대되면 영화 기생충 속 부잣집 안부인 연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과외 선생님의 학위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 상대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다는 조건이 우선돼야 한다. 정보 제공자는 본인이 제공하고 싶은 개인정보를 선택적으로 상대에게 노출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원증명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당장 올 하반기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앱을 내려받으면 대학 졸업증명서나 성적·재학 증명서, 회사 재직증명서 등 증명서류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인증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 국책사업을 통해 분산ID(DID)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모바일 신분증 앱인 ‘SSW’를 통해 개인의 주요 증명정보를 안전하게 저장, 관리하며 필요한 시점에 개인이 원하는 정보만 제출하도록 해 서류없는 온라인 자격 검증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신분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변모하면서 서류 증명 없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원을 확인하는 니즈가 커졌다”면서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기술은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저장해 증명서 발급부터 신청·수령에 이르기까지 거쳐야했던 중간단계를 없앨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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