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 시장, 성추행은 문제지만 양심은 있다는 '다음'의 반응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7 12: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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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들 이슈 중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포털의 댓글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이 문제는 얼핏 다른 정치 이슈와 달리 도덕성 문제이기 때문에 정파적인 해석의 차이를 보일 것 같지 않지만, 나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우선 네이버의 댓글을 살펴보았는데, 약 3,000여 개의 댓글이 수집되었다.

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퇴 관련 네이버 댓글 워드 클라우드

 

어휘적으로 ‘민주당’이라는 당적이 가장 비중 있게 등장했다. 이는 보도에서도 소속 정당을 적시했기 때문인데, 관련해서 민주당 출신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이 다시 언급되었다. 표현의 측면에서는 성추행보다 심각한 ‘강간’이라는 지적도 비중 있게 나타났다.

의미 네트워크를 보면, 최근 총선불복 움직임의 연장에서 의견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사안을 총선 전에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민주당과의 조율 의혹을 제기하면서, 심지어 총선 불복 선언을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다수 나타났다. 이는 피해자 본인 스스로 어떤 정치적 해석과도 관련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의 의미 연결도 나타났는데, 민주당 출신의 부적절한 인사들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조 전 장관과 오 시장이 부산대의료원장 청와대 주치의 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연관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제까지 댓글의 특징을 볼 때, 조국 전 장관의 이슈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댓글에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맥락에서 성추행 등의 부도덕한 이슈를 진보나 좌파의 특징으로 연관 지으려는 시도들도 많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예전 운동권들이 남녀평등을 외치면서 뒤로는 성추행을 하고 다녔다는 내용이었다.



다음의 경우 전반적으로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을 비판하는 측면에서 네이버와 비슷했지만, 성추행 이후의 대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8,650개의 댓글을 수집해 분석하였다.

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퇴 관련 다음 댓글 워드 클라우드

어휘적으로 네이버와 다음이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대체로 비판적인 어휘들이 나타났다. 다만 다음의 경우 특이하게 ‘양심’이라는 어휘가 눈에 띄는데, 스스로 사퇴하는 것을 양심적인 행위로 평가하는 댓글이 많았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은 ‘용기’와 같은 어휘는 피해자를 응원하는 맥락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퇴 관련 다음 댓글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민주당에 옹호적인 분위기가 높게 감지된다. 이는 잘못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으로 나타나거나, 보수정당의 성추행 같았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댓글들은 과거 보수 정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례들을 언급하며 비교하고 있다. 다음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13,000여 개의 공감을 받은 내용이었는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며, 미통당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는 두 번째로 공감을 받은 댓글에서 ‘사과조차 변명처럼 한다고 비판하고, 본인 과실로 인한 보궐 선거비를 물게 해야 한다’는 내용과 사뭇 달랐다. 두 번째 공감은 첫 번째 공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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